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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즈막히 올려보는 쿠팡에서의 회고 (feat. 또다른 시작)
    회고 2026. 7. 6. 13:39

    안녕하세요. 그린입니다 🍏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실 기술적인 부분보다 회고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제가 근 1년 6개월 정도 근무했던 쿠팡을 떠나게 되었는데, 사실 쿠팡 입사 직후와 3개월쯤 되었을때 각각 쿠팡 이직기라던지 쿠팡에서의 일상 회고를 해보려 했는데, 일과 개인적인 바쁨에 치여 결국 쿠팡을 나올때 이렇게 회고를 올려보네요 😂

     

    그래서, 이번 회고는 역시나 무근본 무형식으로 그냥 두서없이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


    쿠팡 입사

    25년 2월에 쿠팡으로 이직을 하게 됩니다.

    왜 이직했는지 그냥 지금와서 간단히 정리해보면, 정말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것과 글로벌 회사에서 일하는것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이전까지는 iOS 개발자 1인으로 내 할일을 다하는것에 초점이였다면 앞으로의 성장을 생각했을때 그걸 넘어서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개발에 국한된게 아니라 일을 잘하는 사람이요. 

    그랬을때 좀 더 큰 대규모의 서비스를 경험해보면서 다국가 인종과 일하는 경험 이 두가지가 쿠팡을 지원하고 입사를 하게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

     

    그래서 쿠팡에서 쿠팡이츠라는 O2O 배달 앱 서비스의 시니어 iOS 엔지니어로 근무를 하게 됩니다.

     

    그럼 쿠팡에서의 1년 6개월을 돌이켜봤을때 어떤것을 해왔고 어떤걸 배웠는지 한번 정리해볼까해요.

     


    Life in Coupang

    우선 일은 굉장히 굉장히 하드워킹이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밤낮이 없는 삶, 원양어선 그런건 아니였어요.

    그냥 주어진 시간에 정말 1초도 쉬지 않고 일하면 다 끝날 수 있는 그런 정도..?

     

    제가 맡은 TF는 주로 Ads TF였습니다.

    배달 앱의 특성 상 배달이나 플랫폼 수수료 같은걸로는 정부 규제도 있고 단가가 그렇게 크지 않아 사실상 사업적인 부분에서 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또 다른 비지니스적인 부분을 고려할때 광고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점포나 메뉴 광고가 주인데 어떤 부분에 배치하거나 어떤 시간대에 어떤걸 배치하면 이 점포를 가장 극대화되어서 CPC나 CPS를 올릴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고 여러 실험을 해보는 그런 TF입니다.

     

    광고라는 도메인이 익숙치도 않고 처음 해보는거였지만 그만큼 재밌었어요.

    직접적으로 주간으로 광고를 통해 얼마나 많은 매출에 기여했는지 확연하게 눈에 보일 수 있었기에 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또한, 광고 TF말고도 두루 경험해봤던것도 큰 기억으로 남아요.

    핵심인 음식 배달과 요즘 밀고 있는 쇼핑(마트나 편의점, 꽃집 등등 - 푸드가 아닌 모든것) 그리고 고객들의 VOC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CRM TF 등 한 팀에 정말 다양한 TF가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일을 하게 되는데 이 모든것의 비지니스 태스크를 한번씩은 해본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코드들을 보게되고 깊게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비지니스적인 일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간단히 회고를 해본다면 이제는 팀에 대한 회고를 해볼까해요.

     

    사실상 가장 많이 짧다면 짧은 시간에 성장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바로 소속된 iOS 팀이였습니다.

     

    솔직하게 지금까지 나름 다양한 회사도 다녀보고 여러 동아리도 해보고 컨퍼런스도 다녀보면서 교류해봤지만 개발자 개개인의 역량으로는 쿠팡이 가장 월등하다고 느꼈어요.

     

    쿠팡의 채용 과정이 정말 복잡하고 난이도가 큰 편이라 더 그런지는 몰라도 개발자의 능력은 어느 회사보다도 뛰어나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같이 부딪히며 토론하고 때론 설전도 벌이면서 일을 하면서 성장한것 같아요 🚀

     

    쿠팡에서 일하기 전까지의 저를 돌이켜보면 iOS 개발 맡은거 능히 해낼 수 있는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다면, 여기서 배운건 그건 당연히 해야되는거고 그거 말고도 너가 더 뭘할 수 있는데?에 대한 푸시가 많고 그걸 잘 끌어올려줄 매니저와 팀원들이 존재했습니다.

     

    너가 1인분 하는건 당연히 시니어 개발자가 아니라 주니어 개발자여도 당연히 해야되는거고, 그걸 넘어서 시니어 개발자라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하고 iOS 뿐만 아니라 더 스펙트럼을 넓혀서 안드로이드, 웹을 포함한 프론트 그리고 백엔드까지 비지니스 스펙을 받으면 고려해서 테크적인 리드를 할 줄 알아야 하며 그런 부분을 하드 트레이닝을 많이 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일감이 주어지면 항상 어떻게 개발해야하지? 라는 생각보다 이게 정말 괜찮은 실험인지 이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각 파트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지 그리고 그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일지를 고민하게 저의 일을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많이 변화한것 같아요.

     

    그전에는 iOS 앱 개발 부분에서만 고민했다면 이제는 백엔드와의 트레이드오프도 생각해보고 좀 더 크로스 플랫폼에서 일하기 적절한 방법과 그리고 기능 개발 대비 어느정도 인력 코스트가 들어가는지 그런것들까지 고민하고 제안을 하게 되는 개발자로 성장했어요.

    그리고 그건 제가 원하지 않아도 쿠팡에서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요구되는 역량이고 그렇게 변하게 만들어주더라구요 😅

     

    그리고 팀적으로도 매주 테크 미팅을 통해 서로 기술을 공유하고 새로 맡은 비지니스 일감이 있다면 항상 먼저 테크 디자인을 한 후 공유해서 더 나은 방향이 있는지를 모바일 팀 자체적으로 더 체크를 합니다.

    이렇게 꼼꼼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시야도 넓어지게 되더라구요.

     

    쿠팡에서는 이렇게 정말 많은 미팅과 룰과 일이 존재해요.

    그러다보니 눈코 뜰 새가 없는건 사실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라곤 생각이 되더라구요.

    그 시스템에서 번아웃이 안오고 버티는게 힘든것 뿐이지만 회사적인 측면으로만 보면 합리적이고 비지니스가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또 많이 성장했던 부분은 바로 영어일것 같아요.

    사실 영어를 잘하지 못했고 지금도 그렇지만 하나 달라진건 자신감인것 같아요.

    회사에선 공식적으로 한국어로 일하는것 자체가 없어요.

    공용 언어가 영어이기에 슬랙, 위키 등등 모든것이 영어죠.

    그리고 미팅도 통역이 제공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이 영어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살려면 해야됐었어요.

    저도 처음에 입사해서 "아 이거 일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영어라 따라갈 수 있나?" 싶었어요.

    그래서 슬랙도 그렇고 번역기에 번역하고 하고 싶은 말도 번역해서 떠듬떠듬 치고 그랬죠.

    그런데 이게 일상에 녹아드니 별다른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기 마련이더라구요.

    그 전에는 예를 들어 "이거 확인해주실 수 있나요?" 라는걸 영어로 말해야된다 생각하면 머릿속에서 문법부터 생각하고 완성한 다음 이게 진짜 맞나 고민하고 그런것들때문에 영어가 입 밖으로 더 안나왔던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일단 문법이 다 맞지 않고 그렇더라도 이 바쁜 일상에서 우선 커뮤니케이션이 우선이고 먼저 말해야된다는 압박이 있다보니 자연스레 "Could you check this?"와 같이 나오게 되더라구요.

    물론 더 좋은 표현도 있고 하겠지만 배운 한가지가 자신감이라 했잖아요?

    이 자신감은 확실히 익힌것 같아요.

    이제 말로 표현하고 문장으로 쓰는게 내가 틀렸다 하더라도 두렵지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계속 말했지만 팀원들 정말 훌륭하고 귀중한 팀원들 그리고 타 팀의 교류하는 사람들 모두 좋은 인프라를 쌓을 수 있어 감사했어요.

    일이 빡센만큼 전우애가 더 많이 생기게 되는 쿠팡이였어요.

    나간다니 이런 것까지 해주는 팀원들인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정리해보면 쿠팡에서 생활하면서 성장한 부분은 이렇습니다.

     

    1️⃣ 기술적인 견고함과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

    2️⃣ 개인 혼자만이 아니라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고

    3️⃣ 영어 의사소통

    4️⃣ 정말 비지니스적으로 어떤것들이 도움되는지에 대한 고민

     

    이 외에도 서버 드리븐적인 설계, 대쉬보드들을 구축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법, 장애 대응, AI 오너로써 팀을 이끌어본 경험 등등 기술적으로나 팀에 영향을 주는 부분으로나 정말 다양한 포인트들이 있지만 그거까지 쓰면 한도 끝도 없을것 같아 우선 쿠팡에서의 라이프는 간략하게 이정도로 마칠까 합니다.

     

    그럼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왜 쿠팡을 떠나는지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고 마쳐보려고 해요.

     


    Why am I leaving Coupang?

    당연히 이직이 쉬운 선택도 아니고 또 새로운 도전을 하는것은 더더욱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에는 정말 큰것부터 정말 사소한것까지 많은 복합적인 부분이 상호작용 할거에요.

    여기선 몇가지 핵심적인 이유를 전해볼까해요.

     

    우선, 쿠팡이 다니기에 좋지 않은 회사다 라는것은 전혀 아닙니다.

    일이 힘들 순 있지만 그거때문에 이직하는건 도피라고 생각해요.

    어딜가나 힘든건 있기 마련이고 일이 바쁘다고 나가는건 근로자의 덕목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1️⃣ 더 넓은 글로벌 서비스

    가장 큰것중 하나는 바로 이 항목이에요.

    쿠팡이츠를 개발하면서 현재는 한국과 일본을 타겟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일본을 고려해서 글로벌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다 보니 정말 더 많은 나라들 나아가서 대륙들을 타겟으로 하는 더 큰 글로벌 서비스들이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를 해보니 재미가 있더라구요.

    같은 앱이지만 각 문화 환경에 따라 원하는 화면과 폰트 배치들이 다르다는것도 세삼 느끼게 되면서 뭔가 리전을 바꿀때마다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직간접적으로 그 나라를 체험해보는거죠.

    그래서 이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2️⃣ 컨텐츠 플랫폼에 대한 니즈

    그리고 저는 사실 개발자를 처음 해올때부터 사용자들이 몰두할 수 있는 컨텐츠 플랫폼을 해보고 싶었어요.

    지금까지는 주로 커머스, O2O와 같은 사용자들이 앱에 들어와서 빠르게 확인하고 구매하고 나가는 그런 동선으로 비지니스를 이끄는 서비스였어요.

    그러다보니 한 화면에서 애니메이션이나 더 심미적인 부분보다는 탐색 플로우나 결제 플로우에서 로직과 빠른 구매가 더 중요해지더라구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런 부분들을 많이 다룰 수 없었어요.

    여담이지만 저는 KWDC 2023에서 SwiftUI 애니메이션 관련 세션을 발표할 정도로 심미적인것과 사용자의 더 아름다운 경험을 구현하는걸 원하고 좋아하는 개발자에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컨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럼 왜 여태까지 그런거 안했냐? 라고 한다면 안한게 아니라 못했던거라고 할 수 있어요 😂

    사실 알려진 컨텐츠 플랫폼 앱이 몇개 되지도 않지만 제가 원한다고 내일부터 그 회사에 들어가서 해볼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무튼 그래서 컨텐츠 플랫폼을 향한 저의 개발자로서의 니즈가 이직의 큰 몫을 했습니다.

     

    3️⃣ 거리

    마지막으로 누군가한테 사소할 수도 있지만 저한테 큰 부분이였던건 회사와의 거리였어요.

    사실 쿠팡에 입사한것도 처음엔 하이브리드로 재택이 존재했기에 공고나 계약도 그렇게 진행되었어요.

    그래서 선릉까지 출퇴근하는게 매일이 아니니 부담스럽지 않고 현실적으로 가능했죠.

    그런데 작년부터 풀출근으로 근무제도가 변경되면서 이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어요.

    (물론 모든 쿠팡 부서가 그런건 아니고 근무제도는 조직장에 따라 모두 부바부입니다.)

    그러다보니 출퇴근 하는데 드는 시간, 체력소모, 비용 그런것들까지 트레이드 오프 되는것을 생각해볼때 쿠팡이 큰 메리트가 되지 않는단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그래서 사소할 수 있지만 저한텐 어떻게 보면 심리적으로 가장 큰 부분이였어요.

     

    이런 대표적인 이유 + 말하진 않았지만 더 많은 이유들이 상호작용하여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말하지 않았지만 더 많인 이유들이 궁금하시다면 연락주세요 ㅋㅋㅋ)

     

    그래서 이번엔 어딜 가는데?

    이번에는 1과 2그리고 3번의 이직 이유들을 충족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게되었어요.

     

     

    네이버웹툰에서 글로벌 웹툰 iOS 앱 개발에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출근전이고 이 글이 나가는 시점에서 한 주 후 첫출근을 하게 될 예정이라 떨리네요 ☺️

    인터뷰들을 진행하며 제가 더 다른 성장하고 싶은 포인트와 해소하고 싶은 포인트들을 네이버 웹툰에서 더 다양하게 해볼 수 있을것 같아 많은 기대가 됩니다!

     

    아 그리고 현재 쿠팡에서 해당 제 포지션의 채용이 열려있어요!

    관심 있으시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시면 제가 아는선에서 알려드리고 도와드릴께요 🙌

    제가 장담하건데 꼭 다녀봐야할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Sr Mobile Engineer (Eats iOS)

    쿠팡이츠(Coupang Eats)는 쿠팡의 음식 배달 서비스이자,대한민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입니다. 2019년 국내 배달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쿠팡이츠는 2024년 ‘무제한 무료배달’로

    www.coupang.jobs

     

    또 어떤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고 경험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또 좋은 회고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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